
<이빨 사냥꾼>
조원희 글, 그림 / 이야기꽃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추천도서 /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
한 아이가 꿈을 꾼 후에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용한 초원이었다.
스스슥, 구둣발이 풀을 밟는 소리와 함께 사냥꾼들이 나타났다. 초원을 살피는 망원경 속에 사냥감이 들어온다.
벌거벗은 회색 피부의 커다란 아이. 사냥꾼들은 일제히 달려가, 탕탕! 수십 발 총으로 사냥감을 쓰러뜨린다.
가물가물 의식을 잃어 가는 사냥감의 눈에 사냥꾼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사냥꾼들은 코끼리의 얼굴을 하고 있다.
사냥꾼들이 갖가지 연장을 동원해 아이의 엄니를 뽑아낸다. 거대한 엄니가 밧줄에 묶여 옮겨진 곳은 이빨 시장.
그렇게 약탈한 엄니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다. 그곳에서 엄니들은 등급과 가격이 매겨지고 상인들에게 팔려 나간다.
상인들은 엄니를 쪼고 다듬어 조각품을 만들고, 담배파이프와 지팡이, 촛대와 같은 갖가지 장식품을 만든다.
도시의 화려한 상점에 진열된 장식품들은 세련된 신사 숙녀들에게 다시 팔려 나간다.
체크무늬 코트를 입은 중후한 신사가 파이프를 하나 샀다. 그가 만족스레 피워 문 담배 연기는 자욱하게 퍼져 가고, 연기 속에서 아이는 꿈이 깬다.
이상한 꿈, 이상하고 무서운 꿈. 아이는 너무나 무서워 꿈을 깬 뒤에도 눈을 뜨지 못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