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명가 로지의 빛나는 실패작
안드레아 비티 글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혜진 옮김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입니다.
이 날에 사랑하는 여성들, 즉 어머니, 연인, 딸, 여자형제, 여자 선생님 등 주변의 모든 여성들에게 장미꽃과 빵을 선물해주는 날이라고 해요. 장미에는 차별과 폭력이 만연한 현실에서 여성의 삶을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담겼으며, 빵은 생존권, 장미는 참정권을 뜻합니다.
여성의 날에 함께 읽어볼 만한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너의 첫 번째 실패작은, 엄청나게 빛나는 성공작이었어!"
힘을 내. 다시 해 보자. 다시 도전해 보는 거야!”
로지는 이제 분명히 알 것 같았어요.
살다 보면 실패할 때도 많지만, 그게 끝은 아니라는걸요.
단 하나, 진짜 실패가 있다면 그건 바로 포기일 거예요.
알아서 소스를 뿌려 주는 핫도그 소스 뿌리개, 공중으로 붕붕 몸을 띄워 주는 헬륨 바지…
로지는 어릴 때부터 멋진 발명품을 곧잘 만들어 내곤 했어요. 삼촌이나 이모 앞에서 자신의 발명품들을 자랑스럽게 선보였지요.
그런데 삼촌을 돕기 위해 만들었던 뱀 쫓는 치즈 모자를 보고 배꼽을 잡고 눈물까지 흘리며 크게 웃는 삼촌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당황하고 자신의 발명품이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생각에 부끄럼 많은 아이가 되고 맙니다. 그날 이후로는 자기의 꿈을 혼자서만 간직하기로 했지요.
그랬던 로지가 다시 한 번 용기를 냅니다.
오랫동안 비행기 만드는 일을 해왔던 이모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말이죠.
"내 꿈 중에 정말 가슴 떨리는 일 하나가 남았단다. 바로 하늘을 나는 거야! 하지만 세월이 너무 빨리 가는구나. 어쩌면 나이 든 할머니의 꿈으로 그냥 끝나 버릴지도 몰라."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이모할머니의 슬픈 미소를 보며 자꾸만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른 로지.
어떻게 하면 이모할머니가 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갑니다. 그리고 결국 '헬리오 치즈 콥터'를 만들어냅니다. 로지는 이제 이 발명품이 멋지게 작동할지, 그저 우스꽝스러운 실패작이 될지 시험해 보기로 합니다.
리벳공 로지 (Rosie the Riveter)
작가는 로지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선물한 이모할머니의 모습에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사회 곳곳에서 일하던 여성을 상징해요.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수백만 명의 여성이 일터로 나갔는데, 농장에서 군인들이 먹을 식량을 생산하거나, 공장에서 배, 비행기, 탱크, 지프차를 비롯해 전쟁에 필요한 여러 물자를 만들었지요. 예전에는 남성들만이 할 수 있다고 여기던 일.
미국에서 이 여성들은 “우리는 할 수 있다!”를 구호로 내건 ‘리벳공 로지’의 이미지로 상징되었습니다.
바로 이 책의 로즈 할머니처럼 청색 바지를 입고 머리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모습입니다.
수많은 ‘리벳공 로지들’은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편견을 깨고 새로운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로지의 이모할머니가 자신의 꿈을 위해 노트에 꼼꼼히 기록한 여성 비행의 역사는, 리벳공 로지들의 열정과 의지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 주는 한 장면입니다.
오래도록 비행기 만드는 일을 하며, 목표로 했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었고, 여전히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할머니.
로지의 이모할머니는 그 자신의 삶 자체가 로지에게 큰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편견에 굴하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며, 가슴속에 꿈을 간직하고 포기하지 않는 삶. 로지를 향한 이모할머니의 응원과 격려는 할머니의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겠지요.
이 그림책은 발명가가 되기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와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가슴속에 꿈을 가진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합니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서 자랑스러워하라고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너의 첫 번째 실패작은, 엄청나게 빛나는 성공작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