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타>

이경미 글, 그림 / 향

 

201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 콘텐츠 선정작

달걀로 치는 지글지글 기타.

포크로 치는 콕콕콕콕 기타.

젓가락으로 치는 후루루룩 기타.

먹물로 치는 뽁뽁뿜뿜 기타.

한 발로 서서 치는 푸득푸득 기타.

뭘까? 달걀로 기타를 치다니? 포크는 조금 알 것도 같은데, 먹물로 치는 건 또 뭐야?

기타가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평범한 기타라면 당연히 이런 소리가 안 나지요. 내가 만든 기타니까,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신기한 소리가 나는 기타로 만들 수 있으니까!

자, 그럼 이제부터 무엇을 기타로 만들 수 있고, 어떻게 소리를 내게 할 수 있는지 연구해 볼까요?

기억하세요?

내 앞에 있는 물건이라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장난감으로 만들었던 그때를 말이에요.

기억에 남는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연주회를 다녀오면, 나도 모르게 하루 종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고,

거울 앞에 서서 배우의 몸짓을 흉내 내고, 피아노 교습소나 미술학원 앞을 기웃거리던 그때가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 흥겨움의 디엔에이는 우리 몸속에서 꿈틀대고 있지요. 《나만의 기타》와 함께라면 그 꿈틀거림을 용솟음치게 할 수 있어요.

내 안의 흥을 깨우세요! 자, 일어나세요! 나만의 기타를 치세요. 이상한 기타를 치세요. 온 세상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