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
박완서 글
길성원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어느새 아빠의 옷을 입어도 헐렁해 보이지 않을 만큼 성장한 어진이에게는 여덟 살 터울이 지는 동생 빛나가 있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던 날,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어진이와 할머니까지 모두 얼마나 기뻐했는지 집 안의 모든 물건까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지요. 그래서 이름도 ‘빛나’라고 지었답니다. 빛나는 이름만큼이나 날로 달로 건강하고 예쁘게 자랐습니다. 무엇이든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주고, 무슨 짓을 해도 오냐오냐 귀엽게만 보아 주는 가족과 이웃들 가운데에서 사랑을 담뿍 받으면서 말이지요.
빛나는 못 말리는 떼쟁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갖고 싶은 장난감은 울고불고 길바닥에 뒹굴어서라도 꼭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렸지요. 그렇게 조르고 떼를 써서 모은 인형이 커다란 장식장 안에 빽빽이 들어찰 만큼이나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빛나는 인형을 살 때만 잠깐 예뻐하고는 그뿐입니다. 금세 질려서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빛나네 인형들은 장식장 안에서 심심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빛나는 그게 나쁜 버릇이라는 것도 모릅니다.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며 떼를 쓰면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되고, 누구 하나 나무라거나 바로잡아 주지 않았으니까요.
동갑내기 사촌 고운이네에 놀러 갔던 빛나는 못난이 인형을 발견합니다. 정말이지 말 그대로 못난이 인형입니다. 통통한 볼에 좁은 이마, 조그만 눈을 한 인형은 못생기기만 한 게 아닙니다. 여기저기 상처도 나고, 팔에 반창고까지 붙인 오래되어 낡은 인형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도 다 있습니다. 그 못난이 인형이 빛나의 마음에 쏙 든 것입니다. 못난이 인형보다 훨씬 예쁜 인형이 집에 가득하고, 심지어 똑같은 인형이 집에 있는데도 말이지요. 빛나는 고운이의 못난이 인형을 가지려고 떼를 쓰고, 고운이에게서 빼앗으려고까지 합니다. 도대체 빛나는 왜 고운이의 못난이 인형이 마음에 들었던 걸까요?
축복 속에 태어난 새로운 생명이 몸도 마음도 한 뼘씩 성장하는 과정을 애정 어린 눈길로 따스하게 풀어 가는 그림동화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는 우리 시대 대표 작가로 모두를 큰마음으로 가슴에 품었던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