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전쟁

장선환 글, 그림
모래알

 

환경의 변화로 갯벌이 점점 사라지자 흰무늬 갯벌과 회색무늬 갯벌의 오랜 평화는 깨지고 급기야 회색무늬 갯벌은 전쟁을 선포한다.
흰무늬 갯벌은 전투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꽃게 3단계'를 발령하고 정찰병을 보내는데.....

고요한 폭풍전야.
흰무늬 갯벌 총사령부에는 정찰 나간 갯강구의 소식을 기다리는 칠게 대장군이 보입니다.
곧 닥칠 위기의 긴장감을 달래려는 듯 우물우물 펄을 씹고 있죠. 흡사 전쟁을 다룬 사극영화를 보는 듯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칠게는 한쪽 집게발이 유난히 커 전투를 지휘하는 대장군의 역할을 맡았고, 지름길을 다닐 수 있는 갯강구는 정찰병, 갯지렁이는 쏙쏙 함정을 파는 행동파 장군입니다.
생물들의 생김새와 특징에 맞게 임무가 주어진 덕분에 갯벌 생물들의 생김새를 알게 돼요.
생태적 특성이 캐릭터화되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제목은 지식 그림책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지루함의 냄새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만화적 화면 구성과 유쾌한 상상력이 즐겁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4쪽에 걸친 갯벌의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조금 전 그렇게도 치열한 생존의 전투가 일어났던 현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요한 자연의 얼굴을 하고 있네요.
생태계 변화에 맞선 갯벌생물들의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유쾌한 놀이 한판으로 그려지는 갯벌전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