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크레용의 이야기
소중애 글, 그림
봄봄
2018.02

 

노랑 크레용의 이야기

이곳은 크레용의 세계랍니다.
노랑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하고 있지요. 혼자 그림 그리며 노는 것이 즐거운 노랑이에게 다른 색의 친구 크레용들이 다가와요. 혼자 노는 게 편하고 좋은 노랑이는 자신과 색깔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크레용들과 맞춰 놀고 싶지 않아요.
마치 자기 색깔과 주관이 뚜렷한 아이가  “난 쟤 들과 달라” 또는 “시시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아마 귀여운 노랑 크레용은 여태 같이 어울려 노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죠. 그런 노랑이에게 계속해서 같이 놀자고 다가가고 두드리는 친구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친구들이 노랑이의 노랗기만 한 그림들에 함께 다른 색을 입혀주기도 하지요.
이만큼 다가갔으면 같이 놀법도 한데.. 여전히 도도한 노랑이예요.
그런 노랑이가 마지막에는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함께 어울려요.
친구들이 노랑이의 마음을 어떻게 이끌었을까요?

또래 집단을 형성해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 다 비슷하게 예쁘고 고만고만해 보이지만 그 안에 사실은 리더십이 좀 더 있는 친구, 자기만의 세계가 깊은 친구, 어울리는 것이 서툰 친구 그리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들이 어울려 놀 수 있는 건 누군가 눈높이를 맞춰 다가가고, 또 누군가는 리더십 있게 친구들을 모으고 가끔은 자기만의 세계가 짙은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보기도 하며 그렇게 서로 다른 색깔이 모여 저마다의 시간들을 만들죠.

아이들을 지켜보면 1학년 때 어려운 것들이 2학년 3학년... 그들만의 시간이 쌓여 갈수록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 주는 성숙함이 생기는 것을 보았어요. 
노란 크레용의 이야기는 입학이나 새로운 환경을 앞두고 말 없는 내 아이, 부끄럼 많은 내 아이, 까칠한 내 아이의 사회생활이 염려스러운 가정이 함께 읽어 보면 보이지 않는 염려가 기대와 작은 설렘으로 길을 놓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자 쓴 산딸기(아이윙 그림책 리뷰어)

 
필자소개 : 모자 쓴 산딸기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