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실수
코리나 루이켄 글, 그림
김세실 옮김
나는별
2018.01
2017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그림책
2018 PNBA 수상 그림책
2018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스페셜 멘션 수상
흰 종이 위에 작은 얼룩 하나.
구겨서 휴지통으로 던져 버릴 수도 있지만,
커다란 생각의 시작이 될 수도 있지요.
집에서 앞머리를 잘라봅니다. 거울 앞에 서서 두 손가락으로 집게를 만들어 앞머리를 잡고 가위로 싹둑. 조금 긴 것 같아서 조금 더, 조금 더. 앗! 그런데 눈썹 위로 깡충 올라가 버린 앞머리. 이번엔 볶음밥을 만들어 봅니다. 양파와 채소를 썰고 볶다가 밥을 넣고 볶아요. 볶음밥의 맛을 더해주는 굴 소스를 부어요. 앗! 그런데 소스가 주르륵.. 밥을 더 넣어야겠어요. 1인분은 눈 깜짝할 사이에 3인분이 됩니다.
얼굴을 그리기 위해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눈, 코, 입.
이번엔 반대편 눈을 그려요. 동그라미가 너무 크게 그려졌네요.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편 눈을 다시...
앗! 그런데 한 쪽 눈이 너무 커졌어요.
실수예요!
그런데 이 실수가 된 얼룩과 점, 알 수 없는 물체들은 생각도 못한 방법으로 작가에 의해 변형됩니다.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은 작은 실수들이 놀랍고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완성되어가는 순간을 지켜보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모두 현재 진행형.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눈은, 실수를 실패가 아닌 시작으로 바라볼 때 빛나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셰이프 게임(Shape game), 그림 완성하기 놀이를 아이와 가끔씩 합니다. 종이에 단순한 모양을 그리고 상대방에게 건네주면 그 모양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죠. 서로 한 번 씩 그리며 주고받다 보면 각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생각지도 못한 그림이 완성되곤 합니다.
한 그림책 작가는 어릴 때부터 즐겨 해 온 이 놀이로 그림책을 출간하기도 했지요.
내가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생각은 언제든지 시작됩니다.
경쾌한 그림과 미니멀한 색감의 표지가 한눈에 사로잡고
실수를 '아름답다'라고 말해주어 더욱 마음을 잡아당기는 제목.
면지에 떨어져 있는 작고 검은 잉크 얼룩이 결국은 어떠한 거대한 영감으로 피어나는지를 지켜보게 되는 것이 흥미진진합니다.
실수를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실패를 거듭하며 좌절하는 어른들.
모두에게 권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윙 그림책 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