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선생 뿔났다
이오덕 동시
박건웅 그림
고인돌
40여 년 교직생활에서 색다른 행보를 보여온 이오덕 선생님.
선생님은 교육자로, 시인으로, 교육과 어린이문학 평론가로, 우리 말 살리기 운동가로 살면서 우리 교육 문제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온몸으로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듯이 동화작가 권정생과의 편지 우정은 가슴이 찡합니다.
권정생의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무명 저고리와 엄마’(1973)를 읽은 이오덕은 봉화에서 안동 조탑리의 권정생을 찾아갑니다.
이오덕 마흔아홉, 권정생 서른일곱.
해방 후 일본에서 돌아온 권정생은 가난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청송의 외가에서 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오덕이 교사로 있던 화목 국민학교를 5개월간 다녔다고 합니다. 사제의 인연, 띠동갑의 나이차에도 둘은 평생지기가 된 것입니다. 이오덕은 무명작가를 세상에 알리느라 동분서주했고, 권정생은 불후의 동화작가가 되지요.
30년간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는 두 사람의 타계 후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오덕 선생님의 동시는 어린이 문학계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더 절실하게 맞닥뜨린 글쓰기 지도, 교육, 문학 비평, 우리말과 글 살리기 같은 참교육에 대한 업적이 크다 보니 시인으로서의 이오덕 선생님 모습은 주목을 덜 받은 것이지요. 하지만 선생님은 여러 가지 큰일들을 하면서도 삶을 시로 표현하는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동시는 오래전의 것이 많은데 이 가운데는 요즘 어린이들이 다가가기에 조금 낯선 시도 더러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 속에 담겨 있는 근본 가치는 선생님의 어떤 시든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큰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선생님의 시들은 또 대체로 긴 것이 많습니다. 그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시를 읽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호철 (교육자·동화 작가)
이 책은 이오덕 선생님의 초기 동시집 중 절판된 네 권에서 가려 뽑아 엮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충주 무너미 마을 고든 박골로 낙향해서 쓴 동시들을 더 해 ‘동시 선집’으로 새롭게 묶었어요.
이 책에 가장 많이 실린 작품은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과 귀함을 노래한 동시들입니다. 자연이 파괴되고 생명이 경시되는 지금 시대에 더 절실하게 읽힙니다.
ⓒ아이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