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
궈나이원 기획
저우젠신 그림
도서출판 북극곰
2018.05

 

깊은 밤 고요한 시선이 어느 집으로 향합니다.
인형과 장난감들이 차분하게 놓인 선반을 지나 도착한 곳은 작은방.
그곳은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빛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몸 하나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에 잠들어 있는 노인.
그를 둘러싼 것은 인형과 장난감들이지만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은 텔레비전 리모컨입니다.
외로움이 묻어나는 그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오는 흰색의 작은 발.
노인의 몸에 발자국을 꾸욱 새기며 얼굴을 핥습니다. 말을 걸듯이.

'내가 왔어'

유년시절 반려동물과 함께 했던 추억을 가졌다면 분명 마음에 작은 요동이 칠 그림책 '흰둥이'
우리는 흰둥이와 노인의 추억을 들여다보다가 마음 아픈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자신에게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아이에게는 큰 과제였을 겁니다.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야.'
얼마 전 영화를 보던 중 들리던 이 대사가 뭉클하게 다가온 이유는 지금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림책을 한 장씩 넘겨보는 동안 그 영화의 대사가 함께 떠오르며 마음에 찡-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아이윙 그림책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