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상징, 깃발
롭 콜슨 글
이현정 옮김
봄볕
2017.7

국기와 영재의 연관성?

아이가 12개월이 지나면서 문화센터를 기웃기웃 알아봅니다.
몸으로 노는 수업과 차분하게 앉아서 하는 수업의 균형을 맞춰본다며 선택한 수업은 바로  '**영재교실'
강당을 누비며 온몸을 움직이는 대근육 활동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소근육 활동으로 선택한 수업.
그중 하루는 카드로 된 세계 국기를 메모리 게임 방식으로 놀았어요.  
나름대로 집중하며 작은 손으로 카드에 번호를 맞춰가고 나라 이름과 수도, 국기를 매칭하는 아이.
집에서도 몇 번 반복하니 척척 맞춥니다. '잘한다 잘한다' 노래를 부르며 손뼉을 쳤어요.
흔히 방송에서 영재라는 아이들을 소개할 때, 세계 국기와 나라를 매칭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죠?
국기와 영재의 연관성은 잘 알 수 없으나 커다란 세계지도는 벽에 붙여놓았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어디로 여행을 갈지,
그린란드는 대체 나라인 건지,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가 다른 것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말고도 얼마나 많은 나라가 있는지, 세상은 얼마나 넓은지,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요.

이미지를 읽어내는 능력

미디어가 변화를 겪으며 그림의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사진만 해도 예전에는 필름 한 롤에 24장의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쉽게 셔터를 누르지 못했습니다.
고민고민하며 사진을 찍었지요. 요즘은 어떤가요. 고민 없이 셔터를 누른 뒤, 그중에서 좋은 사진을 고르면 됩니다.
이미지의 수용과정이 매우 달라지고 있는 것이죠. 이미지가 흔해진 만큼 그림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엔 기호, 도안 인식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이미지 소통 시대.
소통 가능한 '그림 문맹'이 되지 않도록 그림을 읽는 능력, '이미지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야기로 전달되면 깊게, 오래 남는다

아이는 그렇게 신나게 줄줄 외우던 나라와 국기는 지금 거의 기억하지 못해요.
이후 유치원에서 각 나라와 수도를 노래로 부르며 외웠지만, 그 또한 몇 년이 지나니 역시 잊었습니다.
얼마 전 재미있게 보고 있는 TV프로그램에서 한 작가의 말에 끄덕끄덕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어요.
바로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될 때 기억하고 깊이 결부된다는 것이었죠.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향과 꿈꾸는 세상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이야기로 만날 때,
그것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단어는 자연스럽게 기억될 것입니다.


단순히 나라와 국기를 달달 외울 것이 아니라 깃발 속 재미있는 상징의 세계를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국기를 기억하게 되겠죠.
물론 이 책을 세계 국기를 외우기 위해서 읽으라고 권하지 않겠어요.
깃발에 담긴 기호와 상징을 읽음으로 깃발이 속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염원과 희망에 공감할 수 있어요.
즉, '이야기'를 통해, 기호와 상징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재미를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되면 잘 기억하고 깊이 결부돼요. (작가 김영하)
ⓒtvn 알쓸신잡(photo by i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