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말이 됐어요
지메나 텔로 글,그림
조경실 옮김
듬뿍
아이를 안은 왼팔, 가방 멘 아이 손을 잡은 오른팔.
엄마는 그렇게 두 아이를 데리고 아침마다 달립니다.
헐레벌떡 셔틀버스 정류장 앞에서 작은 아이를 올려 태운 뒤, 백팩을 멘 아이 손을 잡고 바쁜 걸음으로 신호등을 건넙니다. 교문 근처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뒤,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잠시.
곧 정류장으로 달려갑니다. 버스에 앉을 자리라도 있다면 운수 좋은 날!
출근하는 엄마들의 아침은 바쁘고 정신이 없습니다.
시간에 쫓겨 항상 달리던 엄마, 말이 되다.
자고 일어나니 엄마가 말이 되었어요.
가족들은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엄마가 말이 된 게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었어요.
이제 어디든 제시간에 맞춰 도착해요.
학교, 회사, 학원 바람처럼 빠르게!
시간 강박에서 벗어나니 모두가 행복합니다.
말이 된 엄마를 멈추게 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정말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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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을까요?
오전 6~8시, 오후 6~10시
한 언론에서 여성은 하루 중 언제 가장 바쁜지 조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25.6%가 오전 6~8시, 37.4%가 오후 6~10시.
아마도 엄마들은 이 시간대의 의미를 아실 거예요.
아이 챙겨 학교 보내고, 밥 먹이고, 숙제 봐 주고, 빨래, 설거지, 해도 해도 티 안 나는 집안일.
항상 해야 할 일에 쫓기는 사람, 타임 푸어의 대표주자, 바로 엄마.
분 단위로 버스와 지하철의 시간표를 확인하며 움직이는 엄마가 주변에 있어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게 시간을 현명하게 쓰는 것인가?라고 한동안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1분 단위의 시간을 맞추느라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아서 엄두가 나지는 않아요.
버스 시간표를 보고 집에서 달려 나오는 것도 버겁거든요.
물리적인 시간과 삶의 속도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
가족 모두 함께 읽어봐야 할 그림책 같아요.
ⓒ아이윙 그림책 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