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기곰이 곰이 아니라면 / 칼 뉴슨 / 사파리 >
자주는 아니지만 이따금 내가 누구지?라는 생각이 묘하게 가슴 어디쯤을 스치며 지나는 것을 느낍니다. 또 센티함의 시작이라 여기며 내가 '나' 인 게 중요한가 지금을 살아내야지 해버리지만, 그런 날은 어쩌면 한숨 길게 내쉬며 머무르고 싶은 날일지도 모르겠어요.
이 그림책은 아기곰과 함께 그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아기곰이 자기 세계에 보이는 많은 것들에서 자신을 찾으려는 시도와 실패를 합니다. 지금 자신에게 꼭 필요한 시간과 그것을 통해 가지는 자신을 향한 시선을 점검하는 과정이 보이지요.
오로지 내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향하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며, 우리가 실제로 나 자신 이외에 생각하는 돈 명예 권력 자녀 등에 관한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게 하는구나 느껴요. 그래서 어쩌면 이따금 내 가슴을 스치며 지나는 질문을 잊게 하는 건 아닌가 하면서요.
이 그림책은 아기곰과의 시간을 나와의 시간으로 이끄는 책이었어요. 잠잠히 나와의 여행이 필요한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필자 소개 : 모자 쓴 산딸기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