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용이 사랑에 빠졌어요!
알렉상드르 라크루아 글
로낭 바델 그림
정미애 옮김
씨드북
이 책에는 스트로쿠르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용과 다정한 아빠 용이 나오지요.
표지를 보면 제목을 보지 않아도 사랑에 빠진 아들용, 스트로쿠르 이야기라는 걸 눈치챌 수 있어요.
붉게 달아오른 볼, 하트 숨을 몰아쉬는 스트로쿠르, 새초롬하게 앉아있는 꼬마 소녀.
둘은 곁눈질로 서로를 보며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어요. 한 서너 발자국 정도 떨어진 채 말이에요.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풋풋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에요.
인간들과 좋은 친구로 지내는 스트로쿠르는 여느 때처럼 마을로 내려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이 작은 용의 코에 불을 지피는 사건이 일어났어요. 한 소녀가 다가와 뽀뽀를 한 거예요. 그것도 코끝에!
난생처음 경험한 이 일에 스트로쿠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어요.
스트로쿠르는 자신에게 일어난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하게 될까요?
요즘은 사춘기가 빨리 온다고 하죠.
몸은 작지만 마음이 먼저 신호에 반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집 딸만 보아도 얼굴을 보면 여전히 애 같은데 올해 첫 남자친구가 생겼거든요.
가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곤 씩- 웃는 딸아이를 보게 돼요.
아이이지만 또 마냥 아이는 아니구나 느끼게 돼요.
작은 설렘을 느끼며 살포시 사춘기 문 앞에 들어서겠지요.
그러면서 자기만의 영역과 더불어 엄마에겐 비밀이 생기기 시작하겠죠.
이런 타이밍에 그다지 쿨하지 못한 엄마는 약간의 연극을 시작해요.
마치 최대한 개방적인 척 아이에게 접근하며 아이의 연애사(?)를 알고 있고 자 하죠.
그런데 이 그림책 속 스트로쿠르의 아빠는 진정 개방적이고 친구 같은 아빠 같아요.
트로쿠르는 그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아빠는 그것이 사랑에 의한 반응이라고 말해주며
나아가 사랑을 쟁취하는 어드바이스까지 해주거든요.
흐뭇한 부자관계를 보아하니 이 가정에 사춘기의 후폭풍은 없어 보여요.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죠. 과연 아빠는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었을까요?
또 스트로쿠르는 어떤 방식을 취했을까요?
나라면, 내가 아빠라면, 내가 엄마라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을까 상상하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그리고 꼬마 시절 첫사랑의 설렘으로 가만히 혼자 웃게 되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