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여행
송혜승 글, 그림
논장

 

 

봄의 초입부터 겨울까지 물이 형태를 바꾸어 가며 여행하는 모습을 시처럼 표현하고 있어요.

고드름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면 그 물이 땅속으로 스미고 마른 대지를 적십니다.  
물을 충분히 머금은 뿌리는 잎사귀 끝까지 물을 밀어 올리며 만물을 소생하게 하지요.
색종이를 칼로 오리고 잘라 판화의 음각 양각처럼  표현된 간결한 선과 색이 그림이 되어 펼쳐져요.  
물이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모노드라마를 하는 듯이 한편의 작품을 남겼을까요.

천천히 보고 나면 촉촉한 여운이 마음에 남습니다.
눈이 되어 온누리에 날아다니는 물이 앞으로의 계절에도 계속 그 일을 할 것이라는 그림책의 말이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누리게 될 축복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여겨집니다.
물의 여행을 따라가며 나에게 오늘 주어진 촉촉한 행복을 마치 이슬을 머금은 나뭇잎처럼 충분히 누리는 하루 보내세요.

 
 
 
 
 
 
 
 


필자 소개 : 모자 쓴 산딸기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