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왁투
이미성 글, 그림
북극곰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웃을 본 적이 있나요.
손재주가 많은 사람도 있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요리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는 사람도 있죠. 그 많은 재능을 몇 개씩 가진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드러나는 재능이 없지만 반짝이는 빛이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왁투는 포포 열매를 먹고 그 씨앗을 멀리 아주 세고 정확하게 뱉을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어요. 단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지요.
마을에 전쟁이 났을 때 그 재능은 마을을 지키고 적을 물리치는 것에 잘 쓰였습니다.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재능을 사용한 좋은 예시죠.
마을 사람들은 승리를 자축하며 왁투에게 환호를 보냈어요. 왁투는 어깨가 으쓱하며 단잠에 빠졌어요. 다음날에도 왁투는 영웅 대접받을 생각에 꿈에서 덜 깬 사람처럼 마을로 갔지만 전쟁에 폐허가 된 마을을 복구하느라 모두 바빴습니다.
환호 뒤에 찾아온 공허함에 왁투는 재능을 엉뚱한 곳에 사용했어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누구든 어디에든 심술을 부립니다.
화가 난 마을이 왁투를 혼내주려고 무서운 얼굴로 쫓아가는데 왁투는 그만 거북이 등을 밟고 포포 나무에 쿵 부딪히며 쓰러지고 말았어요. 이제 왁투는 꼼짝없이 잡혔어요.
왁투는 이제 어떻게 될까요?
재능이 많거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의 삶이 유의미해지고 그 재능이 과연 그에게 갈만하다고 감탄이 나오는 삶을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환호 속에 그 재능이 짧은 빛을 주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요.
재능으로 인해 오래도록 빛나는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낙심한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꿈이 없어 길을 잃은 마음에 동기를 부여하지요. 또 굶주려 삶의 의욕이 없는 이에게 다시 살 힘을 나눠주기도 하며 외로운 마음에 손을 건네는 좋은 이웃이 되어 있더라고요.
재능이 좋은 도구가 되어 사람을 살리는 곳에 발휘되면 살아있는 빛이 되겠지요.
잠시 나를 빛나게 하는 도구로 사용할지, 선한 이웃이 되어 생명력 있는 빛이 될지는 가진 사람의 선택입니다.
재능을 가진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거리를 준 ‘왁투’ 였습니다.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