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ㄱㄴㄷ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논장

 

폴란드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네 아이의 엄마로 자기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을 직접 만들면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습니다. 영감의 원천을 르네상스와 중세의 작품에서 주로 찾는데, 때론 낯설면서도 친밀함을 주는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 항상 중요한 주제라고 합니다. 그런 작가의 눈에 보인 한글은 어떨까요?

언어는 귀에 들리는 음성에 의하여 사상을 나타내고, 문자는 눈에 보이는 상형에 의하여 의미를 표현합니다.
문자는 시각적 기호를 통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약속 체계입니다.
인류는 문자의 매개에 의하여 과거의 문화를 계승하고 현대의 문화를 후세에 전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자에 대한 여러 연구, 다양한 시각화 시도는 곧 문화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ㄱㄴㄷ>은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한글의 조형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자유롭게, 재미있게 한글 자음을 익히고, 단어를 익히고, 색깔도 익히는 책입니다. ㄱ부터 ㅎ까지 한글도 깨치고, 단어도 떠올리면서 페이지를 넘길 수 있습니다.

우리 글자의 형태를 사물의 모양과 연결시켜 풀어낸 막힘없는 상상력이 ´문자´가 지닌 ´의미´를 넘어 시각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줍니다. 폴란드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한글 그림책이라는 자체가 특별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