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아빠
김주현 글
천유주 그림
마루벌
2017.12

 

혹한의 추위에 맞서 대형 원을 그리며 눈보라를 막고 머리를 맞대며 서 있는 펭귄들.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펭귄은 그동안 알고 있던 펭귄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뒤뚱뒤뚱 짧은 다리로 우스꽝스럽게 걷는 모습으로만 펭귄을 인지하고 있었으니까요.
황제펭귄 아빠의 아이를 향한 사랑은 매서운 추위를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아빠는 태어날 아기를 위해 알을 품고 있습니다.
얼음판에 놓치기라도 하면 꽁꽁 얼어버립니다. 조심조심 끌어안아야죠.
낮에도 밤에도 아빠는 기다립니다.
길고도 긴 추운 겨울이 끝날 때 즈음,
알 속에서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아기가 알을 깨트리고 비집고 나옵니다.
아빠는 그런 아기를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힘껏 알을 깨고 나온 아기를 보며 아빠는 말합니다.
"사랑해. 사랑해. 아가야."

아빠는 몸속에 저장해 둔 우유를 먹이고 정성을 다해 아기를 성장시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아빠는 아기를 얼음판 위로 밀어냅니다.
한 발, 한 발, 뒤뚱뒤뚱, 꽈당!
아빠는 가만가만 바라만 봅니다.

아기는 날개가 땅에 닿을 만큼 성장했고,
아빠가 먹이를 구하러 바다에 다녀올 때마다 키가 한 뼘씩 자라고 있습니다.
아기는 아빠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어느새  아빠만큼 몸도 마음도 자랍니다.
이제 아빠는 아기를 두고 바다로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곁에 있을 때나 떠나 있을 때나 언제나 사랑해."

바라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주는 사랑.
바로 아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일 것입니다.
포근한 그림책 표지가 인상적이에요.
말없이 따뜻하게 품어주는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윙 그림책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