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
마루야마 아야코 글, 그림
엄혜숙 옮김
나는별

 

동생이 생기면서 언니가 되고, 맏이가 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이예요.
엄마의 품을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쯤은 아는, 꽤나 의젓한 별이이지만, 어떤 때에는 동생인 봄이 편에서만 이야기하는 엄마에게 몹시 서운한 별 이예요.
별이는 아끼는 가방에 짐을 꾸려 가출을 시도하며 보란 듯이 서운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열을 셉니다. 엄마가 나를 찾으러 나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하나, 마음을 몰라 주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 하나가 뒤섞인 채 세어봅니다. 그런데 열을 세 번이나 천천히 세어 보았지만 엄마는 오지 않습니다.
과연 별이는 엄마와 화해를 하고 환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별이가 집을 나설 때 커다란 신문지에 집을 나간다는 말을 써놓고 나가는 것으로 보아 대략 예닐곱 살쯤 되어 보이고 봄이는 아직 걷지 못하니 한 살.
딱 우리 집 딸들의 터울이에요.
얼마 전 작은 딸이 아기 때 사진을 보고 싶다 하여 같이 보다가 큰딸이 태어난 지 한 달 된 동생에게 책도 읽어주고 귓속말도 하며 언니로써 관계를 맺어가는 사진을 보았어요.
그리고.. 퇴근한 아빠에게 “동생이 잠들면 나도 안아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본 사진의 일기도 보았습니다. 동생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고, 얼마간은 엄마나 아빠의 시선이 동생에게 더 많이 간다는 것을 알고 나지막이 아빠에게 속닥거리던 첫째 딸아이의 일곱 살이 생각나던 그림책이었어요.
별이처럼 더 적극적으로 표현 않고 배려하고 참고 기다리던 우리 부부의 첫사랑, 처음 선물인 첫째 아이를 오늘은 아기 때처럼 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나니 말없이 엄마를 기다려줬던 아이는 어쩌면 마음속으로 열을 몇 번이고 세며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이 스밉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는 이 책으로 동생이 태어나 맏이 연습 중인 아이에게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소중하고 소중한 보물이 어느새 훌쩍 커버리기 전에 수시로,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모자 쓴 산딸기 (아이윙 그림책 리뷰어)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