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도장
권윤덕 글, 그림
평화를 품은 책
2016
두 사람이 다다른 곳은 산자락 우거진 덤불 사이 입구가 좁다란 동굴.
어머니는 동굴 속 어디쯤 자리를 잡고 앉아 시리에게 10여 년 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해방공간’의 제주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물로 뱅뱅 둘러싸인 그 섬에 육지 경찰, 서북청년단, 군인들이 들어와 벌어진 비극을...
1945년 해방을 맞아 외지에 나갔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꿈과 함께 고향 제주로 돌아옵니다.
남녀가 평등하게 손잡고 가는 시대, 자유로운 나라, 모두 잘 사는 세상을 꿈꾸면서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1948년, 광복 이후 일제 친일 경찰의 군정 경찰로의 변신.
그들이 취하는 부정한 이익 행위 등으로 사회 경제적으로 매우 혼란스럽고 불안한 상황이 지속됩니다.
미 군정 당국에 대한 불만과 전염병의 확산, 대흉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는 어지러운 상황에서 이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군과 극우 반공단체들(신생 한국 정부군)은 평범한 주민들을 '빨갱이'라고 몰아세우며 삶의 터전에서 도망쳐 두려움에 떨게 하고 찾아내어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합니다.
제주 4.3 사건 당시 영문도 모른 채 학살된 제주도민은 3만여 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대량학살은 미 군정(1945-1948)에서 시작되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까지 1년에 가까운 '초토화 작전'의 시기에 발생합니다. 그 배후에는 미 군정과 미국 고문관들이 있었고, 현재에도 이 학살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2017년 국정 역사 교과서 폐지 후 새롭게 집필/개정되고 있는 역사과 교육과정에 제주 4.3사건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대다수가 4.3을 모르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잊는 것만큼 부끄럽고 슬픈 일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아이들은 바른 역사를 배웠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이윙 그림책 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