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고향은 어디야?
노정임 글
이진경 그림
웃는돌고래
동양화풍의 그림이 시선을 잡습니다. 초등학교 때 한두 달 배운 사군자 솜씨로 대회에 나가 입선한 경험 덕인지 동양화 느낌의 그림이 그려진 그림책은 좀 더 찬찬히 오래 보게 됩니다. 잔잔한 시간에 나름의 성공 경험이 준 영향이겠지요?
유치원에서 ‘고향’이라는 단어를 배워 온 하루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고향은 어디야?”
나고 자란 곳이 고향인데 지금은 하루의 외갓집이 되겠지요?
엄마는 하루 만했을 때를 잔잔히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이야기해주지요.
아이와 앉아서 이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때면 다 키웠다는 마음이 올라오죠.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침 준비를 하는 엄마의 도마 소리나 아빠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눈앞에는 논과 밭이 그려지고, 마당엔 닭들과 소가 나타납니다. 풀숲을 뛰어다니며 노는 친구들까지 나타나니 세상 더없이 신이 납니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잘 놀다’로 끝나는 하루를 하루가 느낀 걸까요?
“엄마는 하루 종일 놀기만 했네” 하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아이가 로망이지만, 그 로망을 실현하기에는 현실과 타협이 너무 쉬운 엄마예요.
놀 수 있을 만큼 놀고 다음날 또 놀아도 “이제 그만 놀고 할거 해”라는 이야기를 안 해도 되는 이상한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딱 1년만 살다 오고 싶어진 그림책이에요.
보고 또 보아도 특별한 일상이 아닌데, 보고 또 보면서 마음에 붙여지는 그림과 그림책 말들이 남습니다.
그 풍경이 마치 놀기도 쉬기도 좋은 6월의 오후 같아서 지금 이 계절에 편안한 하루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권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