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어 엄마
조은수 글
안태형 그림
풀빛
이 단어 앞에는 어떤 수식어가 붙는다 해도 자녀 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마’
그리운 엄마, 따뜻한 엄마, 서운한 엄마, 바쁜 엄마, 나의 엄마 그리고 여기에선 ‘악어 엄마’
펭귄 엄마처럼 눈보라에 알을 내내 품고 있지도,
펠리컨 엄마처럼 속에 있는 것까지 몽땅 내어주지도 않는 엄마인 악어 엄마는 어떤 사랑의 방식을 새끼 악어에게 표현했을까요.
악어는 딱딱한 껍질이 새끼 악어를 다치게 할까 봐 꽉 안아줄 수 없어요. 하지만 언제나 적당한 거리에서 새끼들의 안위를 지킵니다.
때가 되면 새끼 악어들이 물속에서 헤엄을 치게 밀어 넣어주고,
먹이를 스스로 사냥하도록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아이들의 고단한 하루에 쉴만한 엄마 등을 내어줍니다.
그리고 자립하여 각자의 짝을 만나 새삶을 꾸려야 할 때 엄마는 떠납니다.
그때부터 옆에 엄마는 없지만 엄마로부터 받은 사랑의 기억이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데에 다함이 없는 힘을 주지요.
세상의 모든 엄마가 가진 기질과 상황이 달라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사랑을 주고 양육할 수 없어요.
또한 세상의 모든 자녀가 가진 기질과 환경이 달라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사랑을 취하여 자라지 않지요.
펭귄 엄마처럼, 펠리컨 엄마처럼, 타조 엄마처럼, 악어 엄마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자녀에게 사랑을 주며 양육합니다.
그들이 받은 사랑은 그 환경에 엄마가 줄 수 있던 최선의 방식으로 표현된 사랑이었음을 자녀는 엄마가 되고서야 알지도 모르겠어요.
바로 지금의 저처럼.
악어 엄마처럼 거리를 두고 쿨한 사랑으로 양육했더라도 그렇게 뿌려진 사랑의 씨앗이 자녀들의 마음에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을 피워 평생에 사라지지 않는 힘이 될 거예요.
저 또한 ‘나의 엄마’가 엄마의 최선의 거리에서 준 사랑으로 이만큼 왔답니다.
땅을 딛고 걸어가는,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존재가 되었음에 감사하며 오늘 이 하루도 걷습니다.
그 사랑의 기억으로..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