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달님
김지영 지음
북극곰

 

갓 태어난 아기별을 달님에게 데려다주는  어린 왕자가 있습니다.
데려다준 아기별을 사랑으로 돌보느라 빛이 옅어진 달님 엄마를 해님 아빠가 사랑으로 안아주고 뽀뽀도 해주며 엄마의 시간을 응원하네요. 초콜릿보다 달콤한 이 장면을 작가님이 예쁘게 그려주셔서 한참을 웃으며 읽었어요. 우리 집 큰 아이도 이 장면을

“속상하거나 기운이 없을 때 이렇게 아빠 해님처럼 표현해주면 정말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어떤 표현?”
“안아주고, 뽀뽀도 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하잖아요”(싱긋 웃으며)
“우리 딸도 그때 힘이나?”
“응! 어린 왕자도 위로해줬지만 어린 왕자는 가족이 아니니까. 나도 힘들 때 가족이 해주는 응원에 진짜 힘이 났었거든요.”

라고 이야기해줬어요.
어린 왕자를 정말 좋아하는 큰 아이가 해준 이 말이 굉장히 의미 있게 들린 밤이었죠.
그래서 오늘은 큰 아이의 시선을 좀 더 이야기해볼게요.

“책엔 없지만 원래 어린 왕자가 별에 살잖아요. 장미랑. 그 별에 아기별이 태어나면 달님에게 데려다주는 거예요. 전설 같은 이야기 중에 황새가 아기를 데려다주는 이야기 있잖아요? 그것처럼 여기에선 어린 왕자가 그렇게 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아기별이 자라서 별자리가 되잖아요. 여기엔 게자리 곰자리 토끼자리 기린자리가 나오던데... 근데 기린자리가 실제로 있어요~ 얼마 전에 학교에서 안 사실인데 재밌었어요. 근데 여기에도 나오네. 기린자리라니.”

“하하하~ 그게 가짜가 아니라 진짜구나! 엄마는 몰랐는데! 기린자리”

“별자리가 계절에 따라 다른게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어린 왕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기별을 데리고 달님에게 오는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에서도 아기별을 데리고 오잖아요. 또 계절이 바뀌었나 봐. 걔들도 잘 크면 별자리가 되겠지...”

이 그림책에 어린 왕자를 등장시킨 작가님은 어린이 독자들의 이런 반응을 예상하셨을까요?
그림책에서 보여주지 않은 장면을 명작인 어린 왕자를 등장시키며 더 많은 것을 상상하며 보게 하는 그림책이었어요.

긴 여름밤 둘째 아이 재우고 첫째랑 그림책 밤을 한 시간 정도 가졌는데.. 그림책의 배경이 밤하늘이라 밤에 읽으니 참 좋았아요. 이 한 권으로 한 시간이 모자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니 큰 선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참고로 우리 집 첫째는 열두 살, 사춘기 살짝 들어가 있는 아이랍니다.
우리의 이 계절, 무더위의 절정에 지치지 말라고 반짝이며, 빛나는 시간을 나눠주는 어린 왕자 같은 친구를 떠올려 보세요. 그와 함께 이 책을 함께 읽으며 111년 만의 무더위를 잠시 식혀 보는 건 어떨까요.


 

 
 
필자 소개 : 모자 쓴 산딸기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