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작은 연못에
이은빈 글
제킴 그림
봄볕


 

아주 깊은 산속, 작고 오래된 절 앞에는 연못 하나가 있습니다.
물이 맑고 시원해서 숲속 동물들에게 귀한 생명수가 되어주고 있어요.
그런데 그 연못에는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바로 연못에 비친 달을 건져 올리는 사람은 아무 걱정도 근심도 없는 세계에 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 비밀을 알게 된 이들은 하나 둘 연못의 달을 건져내기 위해 찾아옵니다.
돈이 많은 사람,
훌륭한 도구를 가져오는 사람,
신분이 높은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 연못의 달을 건져내기 위해 애써봅니다.
그러나 아무도 건질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 달을 건져낸 사람이 있을까요?

민담은 오래도록 우리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신화, 전설과 더불어 설화를 구성하는 장르입니다.
신들이나 건국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신화와는 달리, 각 지역의 민담은 평범한 이들의 삶에서 고단함과 바람을 담아 서사문학의 뿌리를 만들었지요.
민담이 갖는 권선징악의 보편적인 주제는 귀한 마음을 품은 이들이야말로 귀한 존재이고 그들만이 소중하고 값진 것에 이를 수 있다는 변함없는 울림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