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이 내리는 정자
서동애 글
김혜화 그림
봄볕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면 호동마을의 소택거리에 자리한 감로정에 얽힌 이야기

아름다운 정원의 고즈넉한 정자 한 채.  
그곳은 마을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와서 쉬다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정자를 지은 어우당 대감은 온화하고 너그러워서 지역 주민에게 존경받는 어른이었어요.
마을 아이들이 정원에서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일이 어우당 대감의 소소한 기쁨이었지요.
대감은 이야기 나누기를 즐겨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밤새 글로 지어 남기기도 했지만 어쩐 일인지 정자의 이름은 짓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하게 대감의 정원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에 맺힌 이슬을 맛본 아이들은 그 맛이 꿀처럼 달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전라도 고흥 지역의 설화 <단물이 내리는 정자>는 조선 중기 문장가인 유몽인이 고향에서 머무르던 시기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임진왜란과 인조반정을 거치며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지나온 유몽인의 삶과 철학, 인간적인 애정과 따뜻한 연민의 마음을 잘 담아낸 흐뭇한 이야기로 화려하고 독특한 민화풍의 그림이 특색 있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