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엄마
키티 크라우더 지음
김영미 옮김
논장

 

얼마 전 '빈둥지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가 엄마인 자신의 품을 떠나는 것에 큰 허탈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자신은 성장기에 엄마를 미워하며 자라왔는데 내 아이는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다고요.
그런 마음은 자신보다 아이를 위한 삶을 살게 했고,  그렇게 십수 년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것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아이가 야속하고 섭섭하고 힘들다고요.

머리카락 속에 자신을 가두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메두사 엄마.
딸 이리제가 태어나면서 견고한 자신만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사람 속에 섞이는 아이를 두고 볼 수 없는 엄마는 늘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만 아이를 키웁니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살아 움직이는 '메두사 머리카락'으로 방어하며 그 안에 꽁꽁 숨은 엄마. 아이마저도 그렇게 키우려 하지만 엄마의 뜻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메두사 엄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부모와 자녀의 만남 역시 다른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두 우주가 만나는 일이다. 한 우주가 다른 쪽을 잡아먹어선 안 된다. (지은이 키티 크라우더)"

아이가 여섯 살이면 엄마 나이도 여섯 살, 아이가 열일곱 살이면 엄마도 열일곱 살입니다.
아이 덕분에 엄마도, 아빠도 성장합니다.

아이보다 한발 앞서 걸으며 장애물을 걷어주기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따라가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하는 <메두사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