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으면 어떨까?
앨리슨 올리버 글, 그림
서나연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풀밭에 찍힌 듯한 발자국은 누구의 흔적일까요.
'나를 야생의 세계에 있게 해 준 으로 앤에게'라는 헌사가 적힌 책장을 넘기면 무겁게 책을 들고 넘쳐날듯한 가방을 메고 있는 소녀 '문'이 보입니다.

문은 해야 할 일을 목록에 적어두고 확인하는 꼼꼼한 성격인 아이.
할 일은 미루지 않고 잘 끝내는 이 아이는 매일매일을 똑같이 반복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 않으면 어떨까?'

숙제, 방 청소, 축구 연습, 트럼펫 레슨, 수학 과외, 할 일, 또 할 일, 이것저것 등등.. 문은 궁금해집니다.
자유로운 건 어떤 느낌일까?
달리고, 크게 소리치고, 제멋대로 굴어 보면 어떨까?
행복하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어느 날 밤 창밖으로 별똥별이 떨어집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맨발로 달려나간 문은 별똥별이 진 자리에서 낯선 발자국을 발견하고 따라가요. 그 길 끝에서 문은 신비로운 생명체, 바로 늑대를 마주해요. 그리고 그들에게 배웁니다.

어떻게 눈을 맞추는지
어떻게 노는지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지
어떻게 듣고 느끼는지

별 바다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숲과 함께 숨을 내쉬어보고, 바람이 머리카락을 쓸어주는 경험을 하며 문은 비로소 행복을 느껴봅니다.

숲의 풍요로움과 살아있다는 활기, 밤의 아름다움, 야생의 느낌을 경험한 문은 달라진 것 없는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이제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아요.
친구들과 함께 달리고, 뒹굴고, 눈을 맞추고, 기다리고, 듣고, 느끼고, 소리치다 보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건강한 늑대와 여성은 심리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예민하고, 장난스럽고, 호기심이 강하고 엄청난 힘과 지구력을 가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에 좋은 적응력 등등...늑대를 통해 소녀가 찾은 이야기는 외롭고 지친 일상에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여백을 마련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