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의 정글 숨바꼭질
페기 닐 지음
박선주 옮김
보림
표지부터 환상적인 그림이 꽉 채워져 미지의 정글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네요. 판형도 시원하고, 섬세한 그림과 뛰어난 색채감이 잠시도 쉴 곳이 없이 탐험을 유도하는 것 같아요.
책의 첫 장에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소개했는데요. 거북, 얼룩말, 공룡이 아닌 ‘꿈꾸는 거북’ ‘초록빛 얼룩말’ ‘상냥한 공룡’ 등으로 동물의 이름을 소개하고 있어요.
제시된 이름은 어쩌면 이 탐험의 중요한 나침반이 될지도 몰라요. 꽉 채워진 그림과 대비되어 글자 없이 읽어야 할 그림책이거든요.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상상하며 그림책을 탐험할 수 있게 해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 이제 아이와 함께 그림책으로 들어가 보세요. 모두 스물의 동물들이 각 장에 흩어져 숨어있는데, 한 번에 몽땅 다 찾지 말고 하룻밤에 하나씩만 따라가보세요.
예를 들면 잠자리 그림책으로 오늘은 꿈꾸는 거북이 어디로 가는지 한번 따라가볼까 해보는 거죠. 어디에 숨었는지 찾아보며 꿈꾸는 거북이 되어 보고, 꿈꾸는 거북이 무슨 꿈을 꾸며 이곳에 있는지도 이야기하며 잠들어 보세요.
글자 없는 그림책이니 동물들을 한 번씩만 따라갔다 와도 스무 번은 이 환상의 정글로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다녀올 수 있겠죠?
어쩌면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판타지가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로 발화되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동물로 시작한 이 환상의 정글의 주인공이 어느새 아이가 되어 숨바꼭질 중인 순간을 만나게 할 수도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필자 소개 : 모자 쓴 산딸기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