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방울이 바다에 떨어지면
이스넬 카스텔 브랑코 지음
라이몬 파니카 원작
권혁주 옮김
한울림어린이
깊고 넓은 바다를 에메랄드빛으로 그린 책의 표지와 전반적인 채도가 물의 투명함을 연상시킵니다. 그림이 주는 느낌은 시적인 문체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지만 마치 명상으로 유도하는 그림과 달리 문장은 물에 관한 철학적인 작가의 생각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원작자 라이몬 파티카가 부모님으로 인해 동서양의 문화를 동시에 접하며 자란 성장배경이 작용해서인지 동양과 서양의 물에 관한 각각의 관점과 물이라는 물성의 특징과 사람의 고유함과 특별함을 작가의 세계관을 담아 긴 호흡으로 읽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먼저 그림만 보자면 한 장 한 장 떼어서 붙여 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은 꿈속 같거나, 자유로우며 순수한 눈동자를 함께 투과하고 있는 느낌의 그림들이 있어요. 이런 그림이 철학적인 이야기이지만 물처럼 경계 없이 공감하는 부분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우리 집 미취학 아이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주며 글이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소 철학적인 문장이 주는 글의 특성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책의 처음은 한 호흡에 가되 두 번 세 번을 읽을 때는 한 문장만 떼어내어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