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을 품은 숲으로
에릭 바튀 지음
이희정 옮김
한울림어린이
숲을 탐험하는 생물학자이며 탐험가를 화자로 두고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숲이 주는 무게와 생명들의 향연이 짙은 색감과 콜라주 된 그림들로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합니다. 이들이 찾는 보물이 무엇인지 책 말미에 주인공처럼 언급되지만, 숲을 함께 탐험하며 보았던 풍경과 시시때때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이 주는 보물이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소중한 보물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하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 서로가 보았던 보물을 이야기해보았어요. 시원한 그림과 모르는 단어에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라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이 쏟아졌지만, 정답이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흘러나오는 아이의 생각을 들을 때만큼 그림책 함께 읽기의 큰 즐거움이 또 있을까 싶은 시간이었어요. 카멜레온을 1번 보물로 이야기하며 실제로 보고 싶다고 하여 곧 동물원 나들이를 하기로 했답니다.
선이 굵고 어두운 조도의 그림을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이야기하듯 숲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탐험가가 들려주는 이 책은 예외가 될 것 같네요.
숲의 소중함과 보물을 바라보는 시선,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야 하는 의무감을 남겨준 그림책 이었습니다.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