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행복이야

안병화 지음
봄봄

 

뽀로로와 친구들에 나오는 북극곰, 포비를 아시나요?

 

우직하고 든든한 풍채에 느릿한 말투의 포비를 보고 있으면 저런 친구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는데요, 지금은 열세살이 되어 뽀로로와 친구들을 즐겨 보는 나이는 아니지만 한창 즐겨보던 때에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가 ‘포비’였던 딸이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이건 내 책이네!”라고 하더라고요. 따뜻한 기억이 남은 북극곰이 표지에 등장한 이유겠지요. 아무튼 포비를 좋아했던 이유는 엄마와 같은 이유는 아니고 이 포비를 닮은 백곰 인형을 외할머니가 사주셨거든요. 마음을 주었던 애착 인형이 포비를 닮아 그 곰도 포비가 되고, 뽀로로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도 포비가 되었지요.

 

그 북극곰 PolarBear(POBY)이 등장하는 그림책 [엄마는 행복이야]를 보니 ‘처음’이라는 키워드에 눈이 많이 가네요. 아이가 세상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그 감정을 배워가는 과정의 처음을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읽어져서 그런가 봅니다.

 

엄마 곰과 아기곰이 처음 바다에 놀러 가 수영을 하며 기쁨을 공유하는 그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대화체로 잔잔히 주고받는 그 속에 우리 집 아이와 잠자리에서 주고받는 이야기 그려져 더 다정한 잔상이 남습니다.

 

 

기쁨이 뭔가요? 행복은요? 아기곰은 엄마와 현재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다시 질문하죠. 그것이 행복이었냐고.

 

그림책의 후반부에서는 더 질문하지 않고, 곰곰이 혼자 생각하는 아기곰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마음에 주는 메시지가 컸답니다. 엄마와의 행복을 통해 친구들과 나눈 행복을 떠올리며 그것도 행복이었다고 생각하는 아기곰은 자신이 참 행복한 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앞으로의 행복을 꿈꾸며 따뜻한 엄마 품에서 잠이 들어요.

 

 

아이의 처음 기억 속 행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보며 우리 자녀의 과거 속에 자리한 기억들 모두를 꺼내줄 수 없지만, 행복한 기억을 많이 이야기하고 경험하며 따뜻하게 안긴 느낌을 많이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서면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이 더 많이 생기게 마련인데, 어떤 모양으로든 만나게 되는 사회 속에서 조금은 더 따뜻한 방법으로 그 세계를 가꾸어가는 아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바뀌더라도 계속해서 마음에 따뜻한 힘이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는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이었습니다.

 

이 땅의 수많은 ‘처음’ 속에 따뜻한 기억이, 아프고 두려운 또 다른 처음을 부드럽게 만지고 고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기를 오늘도 응원하며... 

 

 

필자 소개 : 모자 쓴 산딸기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