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뿜는 화산으로
에릭 바튀 지음
이희정 옮김
한울림어린이


용암이 흘러나오며 화가 잔뜩 난 활화산을 보는 것은 겪어 보지 않은 뜨거움이지만 썩 보고 싶지 않은 풍경입니다. 그래서 화산이 폭발한 재해 뉴스나, 과학 시간에 보여주던 영상은 두 번은 떠올려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지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화산을 아주 가까이 가서 보게 하는데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용암이 흐르는 입구까지 가있게 됩니다. 순간 과한 상상을 하는 엄마와는 달리, 아이는 “이건 뭐야?” “이건 왜 구멍이 있데?” “그런데 왜 불이 나?” 하며 이야기가 들려주는 장면 그대로를 저벅저벅 걸어가는 아이가 보입니다. 그런 아이와 함께 어느새 화산 입구까지 와 있는 엄마를 보며 ‘역시 이야기의 힘이 여기에 있구나’ 느끼게 되기도 했고요.

 

과학을 억지로 이야기로 엮은 구성이 아님에도 호기심을 자극하며, 장르를 나눌 수 없을 만큼 과학 책과 그림책의 경계 없이 단어와 적절한 용어,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책으로 호기심이 자극된 어린이가 있다면 왜 화산활동이 일어나는지, 바닷물이 정말 부글부글 끓기도 하는지를 과학 책으로 보여주면 재미와 더불어 지적인 욕구도 충족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리뷰를 쓰며 생각 나는 노래가 생겨 듣고 있는데요, “인사이드 아웃” 영화 상영 전에 보여주었던 단편 영화 “LAVA”입니다. 화산섬의 사랑 노래인데 아이와 함께 화산 그림책의 여운을 이어보세요.

 

 

필자 소개 : 모자 쓴 산딸기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 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 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고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