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잠자리
<권정생 글 / 최석운 그림 /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사자나 호랑이처럼 육식동물들이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나쁜 걸까요? 사자가 풀만 먹어야 착한 걸까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생태계의 약육강식은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배가 고파 하루살이를 잡아먹은 아기 밀짚잠자리도 아이들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밀짚잠자리는 그냥 배가 고파서 먹었을 뿐인데, 하루살이들에게 ‘무서운 도깨비’가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하루살이들의 반응에 깜짝 놀란 밀짚잠자리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슬퍼하며 달님에게 물어봅니다. 달님은 밀짚잠자리가 하루살이를 잡아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하고, 또 그 상황을 너무 속상해 하는 마음 또한 이해하며 밀짚잠자리를 위로합니다.
먹고 먹히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다른 생명을 먹으며 삶을 이어 가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숙명입니다.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은 물론 인간까지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생명을 먹어야만 하며, 그것은 인간이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생명과 자연의 순환입니다. 우리는 작고 여린 밀짚잠자리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결국 ‘생명은 다른 생명을 통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한 마리까지도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1983년 처음 발표된 '밀짚잠자리'를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을 수놓는 아기 밀짚잠자리의 힘찬 날갯짓을 통해 생명과 삶에 대한 권정생 작가의 깊은 사색을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