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콕콕
하세가와 슈헤이 글,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가슴을 두 손으로 꼭 누르고 있는 아이.
눈썹이 꺾인 아이의 표정에 한참을 머무릅니다.
가슴이 콕콕.
소리 내어 입으로 읽어 보고,
눈으로도 계속 읽어 봅니다.
콕
콕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한번 콕콕...
제 가슴이 콕콕 찔리는 느낌입니다.
발걸음이 가벼운 금요일,
친구와 일요일에 만나서 놀기로 하고 헤어졌어요.
설레는 기다림은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는 기대에 부풀어 친구와 함께 먹을 도시락까지 챙겨들고
약속 시간에 맞춰 동물원 앞으로 갑니다.
그런데 40분을 기다렸지만, 친구는 오지 않았어요.
휴대전화도 없어서 연락도 못 하고, 결국 집으로 돌아갔지요.
집에 도착해서 곧바로 친구의 휴대전화를 눌렀더니
친구는 우리가 약속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친구의 차가운 말.
'넌 늘 멍하니 딴 생각만 하잖아.'
약속 장소에 대한 서로의 오해는 관계에 휘갈기듯 상처를 냅니다.
친구와 함께 먹으려던 도시락을 울면서 혼자 먹습니다.
목구멍 뒤로 넘기지 못하는 설움이 폭발합니다.
관계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아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감의 조언을 해 주는 어른.
다행히 아이의 곁에는 아픈 마음을 돌봐주는 어른이 있습니다.
냉철하게, 때로는 감성을 애 둘러서 보듬어 줍니다.
모든 것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밤하늘의 빛나는 달처럼요.
요즘의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휘발성 글을 사람들과 주고받습니다.
의미 없는 단어, 자음 또는 모음 하나를 반복하며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눈을 마주치지 않는 소통 없는 대화에서 상처받고, 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내 가슴을 콕콕하게 만들었던 지나간 시간, 지나간 인연들을 떠올려 봅니다.
여전히 때때로 가슴이 콕콕 아픈 우리에게
그림책 한 권이 주는 공감의 위로가 충분합니다.
ⓒ아이윙 그림책 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