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쓰레기 국을 먹었다고?
이선주 글
박선희 그림
씨드북
어릴 때 정말 이해할 수 없던 국이 있었죠.
그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 나온 것을 보니 반가워서 웃음이 납니다.
아이의 놀란 표정과 제목.
아마도 쓰레기국을 먹었다고 하면 이렇게 놀라는 것은 당연할 거예요.
배추의 찌꺼기라서 쓰레기국이라고 하는 걸까?
대체 왜 쓰레기국이라고 하는 걸까?
항상 이름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던 그 주인공 바로 시래기.
신나게 놀고 있던 선우와 친구들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집으로 들어갑니다.
김치에 밥만 있어도 꿀꺽꿀꺽 잘 먹는 선우도 오늘 저녁 메뉴는 뭘까? 하면서 집으로 들어가요.
현관문을 열며 오늘 저녁은 뭐냐고 소리치는 선우에게 할머니는 대답합니다.
"쓰레기 국!"
선우는 되묻습니다. 잘못 들은 것 같았거든요.
어떻게 쓰레기국이라는 음식이 있을 수가 있겠어요.
몇 번을 되물었지만 할머니는 같은 대답만 되풀이하세요.
선우는 새하얗게 질려서 절대로 쓰레기국은 먹을 수 없다며 집을 나옵니다.
밖으로 나와 주린 배를 부여잡고 쭈그리고 앉아 친구들에게
할머니가 끓이신 쓰레기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친구들은 놀라서 선우와 함께 대책을 세우기로 합니다.
바로 할머니가 쓰레기국을 못 끓이시도록 집안의 쓰레기를 모두 갖다 버리기로 말이죠.
말리면 더욱 건강해지는 무의 잎.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한 시래기는 건강해지는 보물 나물이에요.
아이들에게 충분히 오해를 사는 운명의 이름을 가진 시래기.
아이들의 유쾌한 에피소드에 공감이 가서 웃음이 납니다.
겨울 냄새를 싣고 오는 찬바람의 계절.
아파트 단지 입구의 붕어빵 가게가 문을 열면 겨울이구나 싶은 것처럼
가끔씩 베란다 창문을 통해서 빨래 건조대에 시래기 말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계절을 알게 돼요.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도 시래기를 직접 말리는 모습을 보면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상상해 보게 됩니다.
건강한 식단을 위해 무를 다듬어 무청을 말리는 정성을 들이고, 둘러앉아 달그락거리며 밥을 함께 먹고,
따뜻한 대화를 주고받는 가족.
보글보글 끓는 구수한 시래기 된장국처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아이윙 그림책 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