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배달부 톨리
마리아나 호가트 글, 그림
씨드북
2017.5

 

‘꿈’은 어떤 이에게는 두근두근 설렘을, 또 어떤 이에게는 먹먹한 아련함을 갖게 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김미경씨의 ‘꿈’에 관한 강의를 보았습니다.
세상의 많은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도록 열심히 코치해주느라 정작 자신의 꿈에 대한 기대와
어떤 노력도 전혀 하지 않아 안타깝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사실 보통의 엄마들은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며 자신의 시대는 끝났다고 여기며
자신의 꿈을 색이 바랜 앨범에 깊숙이 꽂아 둡니다. 아마 그 이유는 더 이상 엄마로서는
자신을 위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시간을 갖기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저도 엄마가 된지 십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저의 꿈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요.


꿈 배달부 톨리는 오랫동안 꿈 아기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갓 태어난 꿈 아기를 자신의 바구니에 아주 소중히 담아 꿈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꿈을 해가 지기 전까지 정상에 올려  놓아 주기 위해서는 불안과 두려움의 숲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하루 동안의 꿈을 배달하는 톨리의 여정을 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누군가 내게 꿈이란, 일생 최고의 목표와 성공으로 껑충 뛰어 오르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며 소중히 가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알려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것이 지루함과 의심의 여정일지라도 꿈을 향해 용기 내어 걷는 길이라고 말해줬더라면...

그랬다면 치열하고 외롭던 육아, 나를 잃은듯한 텅 빈 일상 속 작은 물결의 일렁임에서도 희망을 보고,
물결을 일으켰던 바람과 물결을 타고 흐르는 나뭇잎에 까지 꿈을 실은 제 마음이 움직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작은 것에 반응하며 산다면 그것이 꿈을 이루어 가는 시작이며,
그 하루하루가 모여 꿈꾸던 내가 되고, 결국엔 그 꿈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나를 만들어 줄 거예요.
그럼 이제 꿈 배달부가 되어 두근두근 산으로 함께 가볼까요?


ⓒ모자 쓴 산딸기(아이윙 그림책 리뷰어)

 
 
 
 
ⓒ모자 쓴 산딸기
이제 십대가 된 11살 딸과 '언니처럼'을 지향하는 5살 딸을 키우는 두 딸의 엄마이자 말없는 남자의 아내인 여자사람 입니다. 김승연 작가님의 <여우모자>로 그림책이 어른에게 주는 감성과 위로를 알게 되었구요. 동네의 닮고 싶던 언니가 그림책과 친구로 지내는것을 알고 더 깊이 알고 싶어진 친구이자 취미가 된 그림책의 새친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