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항상 곁에 있을게
에인슬리 이어하드 글
김지명 그림
달리
2017.5

 

출산 예정일 당일, 처음 겪는 모든 것들을 차분하게 맞이하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들을 해 놓고
조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던 밤.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다가 배가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아팠던 통증과는 전혀 다른 통증으로 말이죠.
아! 드디어 진통이구나. 직감이 왔습니다.
간격을 따져가며 조금씩 견뎌보다가 12시가 넘어 병원에 전화를 하니 오라고 합니다.
낮에 먹기로 한 차돌박이를 못 먹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미리 챙겨둔 짐을 가지고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이런저런 준비를 한 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엄마가 오셨습니다.
부른 배를 잡고 병원 침대에 누워 올려다보는 엄마의 모습은 아주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내 모습이 낯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때 마음속으로 결심했던 것은, 분만이 끝나고 나면 '이렇게 엄마가 나를 낳아줬구나.
엄마 고마워요. '라고  엄마에게 꼭 말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든 이 세상에 태어나면 새로운 길을 걷습니다.
두려움과 고통을 동반하기도 하고, 달콤하고 즐겁기도 합니다.
주어진 길을 걷기 위한 누군가의 도전에 항상 응원을 보내며 바라보는 뒷모습.
바로  부모라는 이름.
이 책은 뉴욕 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독자 평점 4.8점,
독자 서평이 1,000건 넘게 달린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림책 등 화려한 수식어가 가득합니다.
도대체 어떤 책일까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저 없이 뻗어 나아가고,
다름을 두려워하거나
도전을 포기하지 마렴
때론 메마른 겨울처럼
앙상한 가지만 남더라도
괜찮아, 아가야.
언제든 봄처럼 다시 피어날 테니까
 
 

아이가 오던 날, 엄마가 꾼 네 편의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바다가 전하는 축복의 노래, 가지마다 피어난 잎사귀들이 들려주는 응원의 시,
사슴들이 뛰노는 바위 언덕이 알려준 아이의 미래, 별이 금빛으로 수놓은 아이의 운명.
잔잔한 물결 같은 글과 묵직한 안정감을 주는 듯한 톤의 그림들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줍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아이를 낳은 나의 아이에게' 주고 싶다는 부모님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우리는 감동을 경험합니다.
(물론 육아의 현실은 고된 정신적+육체적 노동에 가깝지만) 그 감동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를 낳게 되는 날이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마냥 내 품 안에 있을 것 같던 그 아이가 자신의 아기를 품에 안은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면......

조부모가 된 이들에게 이 책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까닭은 직접 나의 아이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책의 말을 빌려 전하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육아에만 열중하느라 내 아이에게는 직접 전하지 못했던 마음속 깊이 품었던 이야기들.
이제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되는 거리에서 부모가 된 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
생명은 꿈이고, 세상의 전부라는 것.
언제나 사랑으로 지지하고 있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조용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것.
 


ⓒ아이윙 그림책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