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퐁퐁퐁
김성은 글
조미자 그림
천개의바람
2017년 4월
그림책을 읽고 난 뒤 마음속 저-쪽 깊은 곳이 찌릿하게 울려오는 느낌.
그 여운을 조금이라도 간직하고 싶어서 그림책을 덮고 가만히 안아봅니다.
우리는 제각기 가진 감정과 경험들이 달라서 한 권의 그림책을 만나도 느끼는 것이 모두 달라요.
그림책을 만나 알게 된 감정과 몸의 느낌을 모든 사람들과 똑같이 경험하긴 어려워도 나눌 수는 있겠죠. 어린이에게 축복스러운 이 계절에 아주 예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아기돼지 퐁퐁이가 떠나는 세상 구경에 함께 하실래요?
타박타박, 세상 구경을 시작합니다
누구를 만날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무엇을 볼 것인지 궁금하기만 한 첫 여행.
엄마의 응원을 받고 설레는 기대감에 충만한 아기돼지 퐁퐁이의 세상을 향한 발걸음.
타박타박 고운 흙길 위를 걷는 그 걸음이 참 가벼워 보입니다.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 더욱 든든해 보여요.
아기돼지 퐁퐁이는 햇살에 반짝이는 꽃을 만나고,
팔랑팔랑 춤추는 나비를 만나고,
쪼로롱 쪼롱 나무 위에서 말을 거는 작은 새를 만나요.
마냥 신기한 퐁퐁이는 만나는 모든 친구들에게 자기 마음을 줍니다.
친구와 함께 룰루랄라 나뭇잎 우산을 쓰고 보슬비를 맞기도 하고,
눈부신 구슬처럼 빗방울이 맺혀있는 거미줄을 타는 왕거미도 만나요.
따뜻한 바람이 부는 언덕 위에서 만난 아기 구름에게도 마음을 주는 퐁퐁이.
이렇게 온몸으로 세상을 만나고 돌아온 퐁퐁이에게 엄마가 따뜻하게 물어봅니다.
"아가야, 세상은 어땠니?"
내 마음이 다 없어져 버렸어요
세상은 반짝반짝 빛나지만 때로운 외롭고, 장난꾸러기면서 고마운 친구라고 말하는 퐁퐁이.
그런데 만나는 친구들에게 자꾸자꾸 마음을 주었더니 마음이 다 없어져 버렸다고 말합니다.
엄마는 따뜻하게 웃으며 퐁퐁이를 품에 안고 이야기합니다.
"마음은 샘물 같아서 얼마든지 퐁퐁퐁 솟아난단다."
온 마음을 줄 만큼 멋진 세상.
엄마의 품 안에서 들어왔던 세상을 직접 몸으로 만날 때 퐁퐁이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겠죠.
잠자면서 퐁퐁퐁, 꿈꾸면서 퐁퐁퐁, 밤새도록 퐁퐁퐁.
퐁퐁이는 더 넓은 세상 구경을 떠나기 위해 마음을 채워갑니다.
ⓒ 아이윙 그림책 큐레이터
